비플릭스 에서 보는 무사 노보우 : 최후의 결전 전국시대

전국시대 최강 군세에 맞선 괴짜 무사의 유쾌한 반란

한없이 엉뚱하지만 백성들에게 사랑받는 성주 노보우
수만 대군에 포위된 작은 성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전투
압도적인 전력 차이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그의 선택은
백성과 병사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다

가장 따뜻한 전쟁 영화
가장 기발한 리더십
가장 감동적인 결말

노무라 만사이 오오이즈미 요 나가사와 마사미 출연
히구치 신지 감독 작품http://v.bflix.kr/6LSHt

무사 노보우 : 최후의 결전

실화!

“키노스케… 나는 이런 싸움을 원했어.”

성의 사방이 물에 잠겨간다.
거대한 군세의 수공(水攻)에 맞서, 고립된 성 하나.
모두가 절망할 그 순간, 그는 오히려 웃는다.

괴짜 영주 노보우.
전략은 엉뚱하지만, 백성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압도적인 대군에 맞선
단 500명의 결사 항전이 지금 시작된다.

“이시다 미츠나리는 노부나가의 몰락 이후 히데요시의 책사로 활약하며, 천하 통일의 중심에 섰다.”

오다 노부나가가 혼노지에서 최후를 맞은 뒤, 일본의 천하는 다시 요동쳤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빠르게 권력을 장악하며 통일을 향한 걸음을 재개했고,
그 곁에서 함께 움직인 인물이 바로 이시다 미츠나리였다.

히데요시는 호조 가문을 무너뜨리기 위한 오다와라 정벌에 나서며
전국 각지의 무장들을 이끌고 총공세를 준비했다.
이시다 미츠나리는 사키치에게 총대장의 직책과 2만 병력을 맡기고,
호조의 주요 지성들을 먼저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나머지 부대들은 오다와라 본진으로 향하면서
중간 거점인 다테바야시 성을 함락시킨 뒤,
부슈 지역의 오시 성을 공략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 모든 작전은 히데요시의 통일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작은 성 하나가 이 거대

한 흐름을 잠시 멈추게 된다.

오시 성의 성주 나리타 나가치카는 히데요시의 대군 앞에서
표면적으로는 오다와라로 출병한 듯 행동했으나,
실상은 이미 관백과 내통할 뜻을 품고 있었다.

만약 이 사실이 호조 가문에 알려지게 된다면
그와 함께 남아 있는 당주 나리타 우지나가는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터였다.
이에 성 안에 남은 무사들과 백성들에게는
겉으로만 농성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진심 어린 결의가 아닌, 의심을 피하기 위한 연기였다.
그러나 그 연극은 곧, 진짜 전쟁으로 바뀌게 된다.

다테바야시 성에 도착한 히데요시군은 예상 외로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성문을 지키고 있던 측에서 먼저 문을 열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미 승부는 기운 상황이라 판단한 듯,
저항 없이 항복을 택한 그들의 선택은 오히려 현명해 보이기도 했다.

큰 전투 없이 성을 확보한 미츠나리는
곧바로 다음 목표인 오시 성 공략을 지시했다.
그러나 다테바야시와는 달리, 그곳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시 성 공략을 앞두고, 미츠나리는 먼저 교섭을 시도했다.
그는 부하 중 한 명인 마사이에를 사자로 보내어
성 안의 나리타 가문에 항복을 권했다.

이미 다테바야시 성이 무혈로 함락된 상황이었기에
이번에도 전투 없이 성을 넘겨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오시 성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전쟁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한 성 안에서는 병력 확보를 위해 징집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명에 농민들은 선뜻 나서지 않았다.
자신들의 싸움이 아니라, 상층부의 정치 싸움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자 노보우가 백성들 앞에 섰다.
그는 무기를 들라고 명한 것이 아니라,
함께 이 성을 지키자고, 모두가 살아남는 싸움을 하자고 말했다.

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농민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기꺼이 무기를 들겠노라 외치며 스스로 나섰다.

싸움의 이유가 바뀐 순간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이 전쟁은 단지 권력자들의 명령이 아닌,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되었다.

전투의 시작은 조용했다.
그러나 성 바깥, 안개 사이로 병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긴장은 곧 현실이 되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사격군단이었다.
정렬된 총열이 일제히 성을 향해 겨누어졌고,
곧이어 귀를 찢는 듯한 총성이 성벽을 울렸다.

연기와 함께 튀는 흙먼지, 쏟아지는 납탄.
오시 성을 향한 선제공격은 총포의 불빛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오시 성 측에는 만만치 않은 비밀 병기가 있었다.
바로 기마 소총부대였다.
민첩하게 말을 타고 움직이며,
날카로운 총탄으로 적의 사격군단에 맞섰다.

그들의 빠른 기동과 정확한 사격은
공격을 주도하는 적군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성의 저력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유키에, 네 전략을 보여줘라!”
노보우가 굳은 표정으로 외쳤다.
“적의 수공에만 대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린 그들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유키에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만만한 눈빛으로 답했다.
“지금부터 내가 펼칠 전략이 오시 성을 지켜낼 것이다.”

신나게 돌격해오던 적군은
유키에가 바닥에 뿌려둔 기름 위로 달려들었다.
불꽃이 일순간 하늘을 뒤덮으며,
적의 전진을 순식간에 멈추게 했다.

첫 패배를 당한 도요토미 군은 다시 전략을 바꿨다.
이번에는 대규모 수공(水攻)을 통해 성을 침몰시키려 했다.
강물을 인공적으로 끌어들여 제방을 넘어뜨리고,
오시 성을 물에 잠기게 만들어 굴복시키려는 치밀한 계획이었다.

적군이 항복한 농민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참혹한 광경이 성 안에 전해졌다.
그 소식을 들은 나가치카는 어둠 속에서 홀로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
긴장된 얼굴 대신, 그는 일부러 광대짓을 하며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려 애썼다.
그러나 그 순간, 적의 총성이 퍼졌고,
나가치카는 뜻밖에도 총탄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 모든 행동은 나가치카의 속셈이었다.
광대짓으로 적의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자신이 총에 맞은 척하며 상대방을 방심하게 만들려는 치밀한 계략이었다.

야심한 새벽, 고요한 어둠을 깨고
갑자기 방둑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물길이 갑자기 터지며 성곽 아래로 물이 쏟아져 내렸고,
잠들어 있던 병사들과 백성들은 곧 닥칠 위기를 직감했다.

방둑이 무너지며 물이 성 안으로 쏟아질 때,
사실 그 배후에는 의외의 존재가 있었다.
노보우가 총에 맞은 모습을 본 한 농민이었으니,
그는 치밀한 계산 끝에 제방을 무너뜨려 적의 공격에 혼란을 일으키고자 했다.

마지막 총력전이 다가왔다.
모든 병사와 백성들이 한마음으로 뭉쳤고,
성 안은 긴장감과 결의로 가득 찼다.
이제 남은 것은 승리 아니면 죽음뿐.

총력전이 시작되려던 그 순간,
오다와라 본성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성이 무너진 이상, 지성과의 싸움은 의미가 없었다.
결국 오시 성도 더는 싸움을 이어갈 수 없었고, 항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항복이 결정되자, 도요토미 군은
성 안의 쌀과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성 안은 다시 술렁였고,
백성과 병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결사항쟁을 하자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그 기세에 놀란 적군은 한 발 물러섰다.
그리고는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항복만 하면, 다른 조건은 없겠다.”

성은 겨우 참혹한 수탈을 피했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무기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러자 노보우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항복하겠다.
하지만 두 가지 조건을 들어주어야 한다.

첫째, 논을 메운 흙가마를 다시 메워줄 것.
백성들의 삶터를 망가뜨린 그 물길은,
이제 그 손으로 원래대로 되돌려놓아야 한다.

둘째, 항복한 농민을 무참히 죽인 자를 찾아내어 응당한 처벌을 할 것.
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으며,
백성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죄가 있어야 한다.

노보우의 이 두 가지 조건은
성의 명예가 아니라, 백성을 위한 항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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